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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김재동 작가 「2024년 서울詩 지하철」공모 당선

하이유에스코리아 2024. 9. 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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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문학 도시 구현을 위한,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게시용 「2024년 서울詩 지하철」 공모전에 미국 유타주 김재동 작가의 시 ‘아버지’가 당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메마른 현대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시(詩)를 국내외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지하철 객차 내에 시를 게시해왔으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게시용 시는 2011년부터 공모를 통해, 지하철을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동안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작품들을 게시 해왔다.

10인 이내 문학평론가, 관련 학계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공모를 통해 출품된 시(詩)를 선정해왔다. 선정된 시는 지하철 1~9호선, 분당선 등 314개 역의 승강장 4,700여 개 스크린도어에 게시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작품 200편은 2025년 1월부터 2년간 게시된다.

2024년 당선작 지하철 승강장 게시 위치는, 2024. 12. 27.(금) 서울시 홈페이지 내 손안에 서울에 발표하며, 당선된 작품은 시집으로 엮어 서울 도서관 등 26개 국공립 도서관에 비치된다.


아버지 – 김재동

첫눈 내리는 바다를 바라본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어이 주모 대포 한 잔 주소 
국시도 큰걸로 한 사발 말아주고”
아버지는 곰소에 올 때마다 

선술집에 들러 대포 한 잔에 
멸치 두어 마리 고추장에 찍어
하루를 버티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버지는 나를 훌쩍 들어 등에 업는다
“아들아 잘 자라야 한다” 
얼어붙는 내 손을 등으로 녹여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시던 아버지
비린내 배긴 아버지 등에서 잠이든다
눈송이들이 내 어깨를 토닥인다.

 

김재동
전북 부안출생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1988년 도미(渡美),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2008년 제8회 《수필과 비평》 신인상 수상
2012년 제6회 경희해외동포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2023년 제1회 《너머》 신인문학상 수필.논픽션 부문 수상
2024 서울시 지하철 시(詩) 공모전 당선
한국문인협회, 경희문인협회, 경희사이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신문매체에 미국문화칼럼과 시사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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