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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개판 5분전이 아니라 5분도 훨씬 지났다”… 한인회 무용론 팽배

하이유에스코리아 2024. 10. 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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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포사회를 위한 한인회인가 한인회장을 위한 동포사회인가”

= “한인회, 개판 5분전이 아니라 5분도 훨씬 지났다”… 스스로 멸시받는 미주지역 한인회

= 난립된 한인회, 해체가 답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총회장이 시카고지역 한 한인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시카고 한인회를 제외한 미주지역 한인회는 다 개판 5분 전이다”고 발언하여 파장을 일으켰다.

 

서정일 총회장을 비롯한 현 미주총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몇몇 회원들이 “미주총연 총회장이 지역한인회를 무시하는 비속어를 사용했다” 하여 즉시 ‘서정일 탄핵추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반응이 없자 탄핵 이야기는 조용해졌다. 서 회장의 말이 약간의 비속어에 가까 울진 몰라도 적어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판 5분 전’은 정신이 하나도 없고, 주위가 엉망진창인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여기서 ‘개판 5분 전’은 문열기 5분전을 뜻하는 것으로 ‘개(dog)’와 아무 상관이 없다. 전쟁통 밥배식할 때, 아귀다툼을 막기위해 미리 5분전이다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서정일 회장이 말한 개판이 네발짐승 개를 의미했는지는 몰라도 사실 미주지역 한인회는 개판 5분 전이 맞다. 아니 개판 5분이 벌써 지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답이겠다.

 

버지니아한인회장을 지낸 기자가 40년동안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 지역 한인회 상황을 분석해봤다. 아마 다른 지역도 얼추 비슷할 것이다는 생각으로.

 

지난 대사관 국정감사때 발표된 재외동포단체 현황에 따르면 워싱턴 총영사관 관활지역인 이곳 워싱턴 지역에는 모두 15개 한인회가 있다고 보고 되었다. 그런데 실제 언론 지상에 떠도는 한인회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필자가 이름을 알고 있는 한인회만 열거해보겠다.

 

버지니아한인회, 버지니아한인회2,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 워싱턴한인연합회, 워싱턴한인회, US워싱턴한인회, 워싱턴디씨한인회, 워싱턴연합한인회, 워싱턴수도권한인회, 버지니아한인회연합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메릴랜드프린스한인회,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 하워드카운티한인회, 남부한인회, 벌티모어한인회, 피터스버그한인회, 페닌슐라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2, 웨스트버지니아한인회, 델마바한인회, 등 총 23개이지만 최근에 또 다른 한인회가 생겼기에 대충 25개는 족히 되는 듯하다.

 

한인인구 100만이 넘는 LA도 아니고 17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는 워싱턴지역에 이정도 한인회가 많으면 견(犬)판이 아니라 지나가는 소(牛)도 웃고갈 일이 아닌가?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한인회에는 ‘미주총연’에서도 일조를 했다. 미주총연이 두 동강이 날 때마다 자기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탄생된 한인회만 해도 5개 정도이다.

 

이들 중에는 회칙도 조직도 갖추지 않고 명함만 찍어 뿌리고 다니는 ‘나홀로 한인회장’이 있나 하면, 그나마 제대로 봉사한다는 한인회도 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 및 규율인 회칙이 휴지 조각처럼 너덜거릴 정도이고, 재정관리를 재무담당자도 없이 회장 혼자서 마음로 관리하다가 돈 문제로 욕을 먹는 한인회도 많다.

 

이들의 특징은 일 년 내내 동포들을 위한 행사 한 번 하지 않고 동포사회에 널린 현안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다가 대통령이나 정치인 동포간담회, 그리고 대사관의 무슨 큰 행사가 있을라치면 머리빡이 터지라 들이미는 바람에 죄 없는 대사관 직원들만 힘들게 하고 있다. 이번 개천절 주미대사관 행사나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이 좋은 예이다.

 

또 미주총연이나 광역연합회에서 무슨 이벤트라도 있는 날이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장서서 봉사한다. 그렇게라도 하여 인정받기 위해서다.

 

“동포사회를 위한 한인회인가 한인회장을 위한 동포사회인가”

 

워싱턴 동포 7천명 당 한 개 꼴인 한인회 난립을 두고, 동포사회에는 한인회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 하는 차원을 넘어 불신풍조까지 팽배하다.

 

동포사회을 대표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단체여야할 한인회가 스스로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존재의 이유’마저 없다고 자인하고 있는 꼴이다.

 

이제 미주류 사회에서나 국내에서도 한인회장 명함을 내밀어봤자 면전에서 얼굴만 한번 더 쳐다볼 뿐이다. 나홀로 회장이 더 많으니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류사회나 동포사회에서는 한인회보다 실질적인 권익을 찾아주고 있는 직능단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회에 대한 위상 정립과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구차하게 늘어놓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난립된 한인회의 해체만이 답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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