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한민국 최남단, 가거도 한국 여행

하이유에스코리아 2024. 9. 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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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1004섬 중 유일하게 명승지로 지정된 섬등반도(바람의 언덕)

섬에 간다고 하니 다들 왜? 뭐 하러 미국에서 나와서 힘들게 먼 데까지 가냐고 묻는다. 섬은 그렇게 굳이 갈 목적이 없으면 영원히 찾지 못할 곳이기에 가장 먼 섬, 때묻지 않은 섬 가거도를 찾아간다.

가거도는 정부에서 ‘2023 올해의 섬’으로 지정하여 최대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목포는 항구 맞다” 기차역도 바다와 붙어 있다.

막연히 가보고 싶다가 아닌 반드시 가보고 싶었던 외딴섬이기에 4월 19일 오후 1시 목포역에 도착하여 가거도행 오후 3시 배를 탓다.

배를 타기 전 대한민국 최고의 먹거리를 자랑하는 목포 먹자골목에서 점심부터 해결했다. 목포 인심, 역시 푸짐하다.

오늘은 좋아 하는 ‘낙지볶음’이 없어 칼치 백반을 시켰다.

전 날 풍랑으로 배가 출항하지 않아 허탕치고 서울로 돌아갔었지만 이날은 제시간에 출항했다. 여러분, 배를 타기 전에는 반드시 출항 확인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바다가 허락해야 뱃길이 열립니다.

흑산도, 가거도를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대합실. 이날 가거도행 뱃삯은 33,700원이다.

가거도에 입항하면 먼저 녹섬(왼편)과 장군바위(우편)가 항구 입구에서 반긴다. 녹섬은 문무백관이 쓰는 사모와 같이 생겼기에 나라의 녹을 먹는 섬이라 하여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녹섬과 장군바위(아래)

1구 대리마을 전경. 이곳은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가거도 생활권이다.

흑산도,홍도를 지나치고 만재도에 잠시 정박한 후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한 가거도 항구에는 배웅 나온 사람, 물류를 픽업하는 사람들로 갑자기 활기차다. 이 배는 하룻밤이 지난 다음날 오전 목포로 출항한다.

45년 동안 공사 중인 가거도 방파제
가거도는 지금도 방파제 공사 중이다. 1978년 착공 후 2008년 5월 완공까지 숱한 태풍 피해를 봤던 방파제를 증축하고 있다. 가거도 방파제는 착공 후 거의 완공 단계에만 들어서면 셀마(87년), 프라피룬(2000년), 라마순(2002년) 태풍이 다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둥구팬션을 숙소로 정했다.

둥구팬션은 이곳에서 가장 깨긋하고, 큰 숙박업소이자 식당이다. 사장님은 엄청 부지런하고 마음씨가 좋다. 상에 오르는 야채는 거의 다 텃밭에서 나오고 해녀인 사모님의 음식 솜씨는 일품이다.

동개 해수욕장

항구 바로 옆에는 장군바위를 끼고 동개 해수욕장이 있다. 동개 해수욕장은 가거도 대표 해수욕장으로, 싸르락 사르락 쏴~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몽돌이 빗어내는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 같다.

김부련하늘공원 암벽체험 길.
김부련하늘공원 등산로는 방파제 공사를 위한 토석골제 산을 복구하여 암벽체험길로 조성했다. 공원명칭은 이 고장에서 출생하여 4.19 혁명 때 순국하신 김부련 열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거머리 조심 표지판

동개 해수욕장 뒤에서 시작하는 하늘공원 등산로 입구에는 거머리 조심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한번 산행에 20~30 마리가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거도 거머리는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바람의 언덕에 있는 우체통

섬등반도(바람의 언덕)은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지였던 2구 향리마을에 있다. 아직 한번도 배달되지 않은 듯 빗바랜 우체통은 강한 해풍에도 홀로 꿋꿋하게 서 있다.

골목길을 걸어보면 민초들의 고된 삶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묵호 논골담길을 연상 시키는 골목길. 물이 부족한 가거도는 가가호호 이런 담수통은 생필품이다.

매봉

독실산 정상
해발 639m의 독실산은 신안군 1004개의 섬 중 가장 높은 산으로 가거도 8경 중 하나이다. 독실산 정상에서는 바람 조심해야한다. 가거도 바람은 최대 풍속이 63M로 제주도 보다 더 세다. 참고로 풍속 25m를 태풍급으로 분류한다.


가거도 백년등대는 무인등대였지만 주변해역의 통항선박 증가에 따라 1935년 9월부터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등대도 외롭지만, 등대지기는 더 고독하다. 이곳 등대지기(소장)와 말벗 해주면 정말 감사해 하신다. 그만큼 외로운 것이다.


가거도에는 방목하는 염소와 소가 있다. 특히 절벽 아래에서 낚시할 땐 조심해야 한다. 염소가 자기 구역을 침범했다 하여 위에서 돌을 굴려 가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는 주인이 버린 후 개체 수가 증가하여 들소가 되어 있다. 가끔 마을 주민들이 사냥하여 동네파티를 하지만 육질은 무척 질기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인 패총이 발견되면서 가거도(可居島)가 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임을 증명했다.


3구 대풍마을. 주로 낚시꾼들 많이 찾는 곳이다.

가거보건소 앞에 서 있는 4.19 김부련 열사비와 대한민국 최 남단비

가거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교회

관광객들과 주민들을 위한 ‘당구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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